<명상> 그대가 나를 떠날 때
울지 마시게
여보게
외로운 것이 어찌 자네뿐이겠나
외롭다는 것이 얼마였으면
어느 시인이 하느님께서도
때로는 외로움에
울고 계시지 않는가 하겠는가
함보시게 우리를 비추는 해도
하루에서 반은 즐거움이었다면
밤에는 외로움이 아니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자네가 보는 그 꽃도
새벽이면 차가운 품 서리를
맞고 피고 있다는 사실일세
바람 또한 얼마나 외로움이면
나뭇잎을 저리도 흔들겠는가
울지 마시게
- 受天 김 용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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