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아들
산을 넘으면 길이 있다
어느 날, 시무룩해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물었다.
"무슨 일 있니?"
아들은 잠시 망설이더니 힘없이 대답했다.
"지난번보다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않겠니?
이러고 있지 말고 나와 함께 산에 가자."
아들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어 따라나섰다.
집을 나서며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 만약 산 중턱에서 갑자기 비를 만나면 어떡하죠?"
"걱정할 것 없다. 그럴 때는 산 정상으로 뛰어가면 돼."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아버지의 대답에 아들이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
"산 아래로 내려가야 하지 않나요?
산 정상은 비바람이 훨씬 더 세잖아요."
"그래, 물론 산 정상에는 비바람이 더 세지.
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란다.
반대로 산 아래는 비바람이 약해서
안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비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고 홍수를 만나 익사할 수도 있지.
비바람을 만났다고 피하려고만 하면 거센 흐름에 말려들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것에 맞서면 살아남을 수 있는 거란다.
삶도 마찬가지야. 역경에 맞서 싸운 경험이 없다면
참된 인생이라고 할 수 없어. 패자는 지름길을 찾으려
하지만 승자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한단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에서 조금은 용기를 얻었다.
하지만 산 중턱쯤 올라가서
그만 길을 잃어 버리자 아들이 울먹이며 말했다.
"출구를 찾지 못하는 제 자신이 미워요.
세상에 성공만 있고 실패는 없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어떻게 성공만 있을 수 있겠니?
실패 없는 성공은 가치가 없단다. 아니 아예 존재하지 않지.
자, 고개를 들어보렴....
너는 지금까지 줄곧 고개를 숙이고 걸어왔지?"
아들이 천천히 고개를 들자 아버지가 물었다.
"뭐가 보이니?"
"산 너머에 또 산이 있어요. 아! 그리고 하늘도요."
"그래, 그럼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보이겠구나.
앞으로도 어려움을 만나고 실패를 겪을때마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렴.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것을
향해 걸어가는 거야. 거센 풍랑뒤에 고요한 바다가 있고,
험난한 길 뒤에 평탄한 대로가 있다는 것을 믿으렴.
그러면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단다.
작은 실패나 잘못으로 주저앉고 싶은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란다. 알겠지?"
【 출처: 딩푸의 '내 삶에 따뜻한 위안이 되는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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