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로 나를 깨우시고
밤 달 있는 곳까지
내 손과 발을 묶어 가신다

어느 날은 아침 새로 귀를 간지럽히시고
밤이슬로 내 발목을 씻어도 주신다

바다 바람 훔쳐 오시어
사랑의 파도타기를 원하시고

세상초로 집을 짓는 현란한 불빛을
질투도 하시면서
더 깊은 사랑으로 나를 덮어 주신다
첫 마음의 꿈 빛 동심으로
나를 길들이시고
상처 난 영혼의 주인 되시어
끝없이 사랑의 열병을 앓게도 하신다
당신의 중독은 무서워
내 몸도 눈 멀어 있다
내 추위까지 헤아리시고
기다림의 의자에
포근한 방석 준비해 주시고
이 땅에 심은 내 몸세포 걸러
하얀 뿌리 자라게 하신다
당신의 두 팔로
남극과 북극을 지휘하시며
사랑의 환희로 눈멀게 하시는
당신은 나의 시작과 끝이 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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