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요 모음

스잔나 -정훈희

임미경 2010. 7. 1. 06:10

 
 
 
                                                          
        해는 서산에 지고 쌀쌀한 바람 부네 날리는 오동잎 가을은 깊었네 꿈은 사라지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 내 생명 오동잎 닮았네 모진 바람을 어이 견디리 지는 해 잡을 수 없으니 인생은 허무한 나그네 봄이 오면 꽃피는데 영원히 나는 가네 스잔나 (珊珊 = Susanna, 1967년) 감독 : 하몽화(何夢華) 한국 영화계에까지 청춘영화의 붐을 낳게 했던 1967년 홍콩산 영화. 타이틀 롤이 '리칭의 스잔나'인 이 영화 한편으로 '리칭(李菁)'은 스크린의 천사(天使)란
        닉네임을 얻고 스타덤에 올랐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이복자매가 삼각관계로 엮어가는 러브 스토리가
        중반에 접어 들면서 꾸준히 손수건을 적시게 한다. 'Susanna(珊珊)'역의 리칭은 일찍 아버지를 잃은 여대생,
        또 아버지의 핏줄을 받은 언니 '샤오팅'을 못살게 굴만큼 처음에는 사사건건 미워한다. 언니는 동생에 비해 마음씨가 온순하다. 이들 두 이복자매 앞에 나타난 연인이 '팅난'이다. 멋쟁이 남자인 그는 짓궂은 동생보다 차분한 언니를 좋아하지만,
        리칭은 팅난을 유혹하여 그의 사랑을 차지한다. 어느 날 팅난을 만나러 가던 리칭은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고 영문도 모른 채
        거리에 쓰러지고 만다.
        마침 의사의 집앞이라 의사 집으로 옮겨지는데 뇌종양으로 6개월 시한부 생명이란
        선고를 받고 리칭은 괴로워한다. 그러나 리칭은 가족을 위하여 끝까지 그 사실을 숨기면서 오로지 마음씨 착한
        동생이 되어 그간 심술궂게 괴롭히던 언니에게 연인을 되돌려 주는 등 남은 삶을
        충실하게 보내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의 주제가인 Susanna도 본인이 직접 불렀으며, 당시 이 노래와 또 다른 삽입곡
        청춘무곡(靑春舞曲)을 모르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할 정도로 유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