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름다운 글

부르면 눈물 날 거 같은 그대

임미경 2011. 11. 17. 17:18

 

  
 
 
부르면 눈물부터
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눈에 가득 눈물로 다가와서는
가슴 한편을 그냥 두드립니다.

목소리를 막아가며 두드립니다.

하지 못했던 언어들이
허공에서 흩어지고 잡지 못했던

미련들은 산 마루에 걸려 있는데
가슴 한편의 문을 틀어 막으며
잊는다는 다짐은 세월 앞에 두었습니다.

눈물이 가슴을 채울까 봐
부르지 못합니다.

보고픔이 세월을 버릴까 봐
부르지 못합니다.

한 점 바람에도 팔랑 이는
나뭇잎처럼 흔들리지 않으려고

그리움도
그렇게 털어버립니다

그러나
가끔은 말입니다.
아주 가끔은 말입니다.

흘러가는 세월의
강둑에 서서
혼자 가만히 눈물로
불러보는 이름이 있습니다.

 


Claudia Jung - Je t'aime mon amour (사랑하는이여)